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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한산성에 갇힌 대한민국
거대넷 조회수:9869
2018-09-15 16:15:00

남한산성에 갇힌 대한민국 [젊은이 발언]

당신은 백성인가? 국민인가?

 
조성호 기자 | 최종편집 2018.03.28 15: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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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 침례신학대학원 신학과 /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병자호란의 마지막을 그린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었다. 
그 중 한 대목이 마음을 깊게 찔렀다. 
 
 「- 청병이 곧 들이 닥친다는데, 너는 왜 강가에 있느냐?
 - 갈 곳이 없고, 갈 수도 없기로…….
 - 여기서 부지할 수 있겠느냐?
 - 얼음낚시를 오래 해서 얼음길을 잘 아는지라…….
 - 물고기를 잡아서 겨울을 나려느냐?
 - 청병이 오면 얼음 위로 길을 잡아 강을 건네주고 곡식이라도 얻어 볼까 해서…….
…이것이 백성인가. 이것이 백성 이었던가…….」 - 『남한산성』 43p – 김훈

 그렇다. 이것이 백성(百姓)이다. 
누구든지 내 배만 부르게 해주면 따르는 존재가 백성이다. 
나라의 주인인 임금의 통치아래에 있는 존재, 
주인의식 보다는 노예근성을 갖고 있는 존재가 백성이다. 
조선, 그곳에서 대중(大衆)은 백성으로 길들여졌다.
 
 왕(王), 나라를 통치하는 우두머리, 주인이다. 
성공적인 통치를 위해 어려서부터 왕으로 길러진다. 
제왕수업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한다. 
주인의 권리와 책임을 배우는 과정이다. 주인(主人)이 되기 위해 공부한다.

 
 

 백성은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왕을 따르고, 양반을 따르는 법만 배운다. 
신분이라는 절대적 틀 속에서 시키는 일에 복종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따르다 보면 스스로의 판단은 사라진다. 
내 말은 사라진다. 그저 입에 풀칠만 하면 아무것도 상관없다. 
노예(奴隷)가 된다.

 국민(國民)은 주인이다. 
나라의 주권을 소유하고 있는 통치자다.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야 할 책임과 잘 다스린 나라로부터 오는 풍요를 누릴 권리가 있다. 
그렇다. 잘 다스려야 풍요가 오기에 잘 다스릴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현명해져야한다.
 
 남한산성에서 나가는 방법은 죽음과 항복 두 가지 뿐이었다. 
두 가지의 선택지는 두 가지의 실수로 주어졌다. 
첫째, 공부하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겪었으면서도 외세의 침략을 대비하지 않았다. 
한 번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 되어 영웅의 출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둘째, 현실을 외면한 채 바른말만 되풀이 했다. 고통 속에 허덕이는 백성에게 안빈낙도를 가르치라는 
텅 빈 말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말 속에 갇혀버렸다.  
주인은 치명적 실수에 대한 책임을 무릎으로 감내했다. 수치(羞恥)로 삶을 샀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法治國家)다. 
국민의 의사에 따라 제정된 법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다. 
이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권리와 책임은 법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이라면 법을 알아야 한다. 공부해야한다. 
우리의 법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법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법치국가는 법이 가는 방향으로 간다. 
법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예측해야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개인의 자유를 영위하는 삶이 가능한 나라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무엇이든 소유할 수 있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다.

 대한민국은 대의민주주의 국가다. 
우리의 권리를 열심히 일할 대표자들에게 위임해서 모두를 위해 일하게 하는 나라다.    

 우리는 법을 알고 있는가? 
우리의 자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있는가? 
주인 된 권리를 위임하는 그 위대한 한 표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는가? 
나의 권리를 위임 받아 국정을 운영할 그들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봤는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진 순간에 국민들은 환호했다. 
차별금지법, 인권이라는 명목으로 타인의 자유를 억압한다. 그 억압을 환영하고 있다. 
각종 선거, 우리가 뽑을 대표자가 우리의 자유를 어떻게 보장하는지, 어떻게 위협하는지 
그에 대한 정보와 사실에는 관심 없다. 소문과 느낌만 중요했다. 
투표소에는 관상가만 넘쳐났다.
우리가 정말 ‘국민’이었다면 북녘의 어둠은 이미 사라졌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한 표는 가벼웠다.

 북한, 중국, 러시아, 외세가 되어버린 정부. 
대한민국은 남한산성 속에 갇혀있다. 

현실을 직시(直視)하지 못하면 우리를 기다리는 건 인조가 받았던 선택지뿐이다.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바른 말들만 넘쳐나서도 안 된다. 
현실에 반영(反映)되지 못하는 바른 말들은 허공에 울리는 꽹과리 소리일 뿐이다. 
시끄럽다. 의미 없다.

 입법, 사법, 행정 모두 사실상 기능 정지다. 
자유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능하지 않는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한다. 
짜인 틀에 생각 없이 따르는 ‘백성’이 아닌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한미혈맹(韓美血盟)유지, 헌법 개정, 지방선거, 경제개선, 교과서검정 등 당면한 과제가 많다. 
다 같이 모여야 할 때는 다 같이 모여서, 분야 별로 모여야 할 때는 분야별로 모여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외교관(外交官)이 되어 미국과 교류해야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견을 그들에게 전해야 한다. 
서명, SNS 캠페인, 편지, 개인방송. 할 수 있는 모든 통로로 미국에게 의견을 전하자. 

 모든 ‘국민’이 계몽가(啓蒙家)가 되어야 한다. 
잠들어 있는 ‘백성’들을 ‘국민’으로 각성시켜야 한다. 
감정이 아닌 논리로 설득 할 수 있는 교육자가 되자.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암울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그 첫머리를 통해 헝클어진 실뭉치는 정돈 된 실타래가 된다.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 샌가 통일이 오고 
새로운 기적의 시대를 맞이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당신은 ‘백성’인가? ‘국민’인가!

 

원문보기: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3/28/20180328000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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