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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되어버린 강(내래 죽어도 좋습니다)
조충수 조회수:6868
2015-05-17 02:12:18

[무덤이 되어버린 강]

따뜻한 햇살 아래 한강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움이 아름다운 연인으로 이어 질만큼 강이 좋아진다. 

그러다가도 마음이 울컥하는 것은 두만강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나는 두만강을 보았다. 

'동무의 죽음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며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던 그 강에 내가 서 있었다.

'내 친구가 이 강을 건넜구나'

그 강은 내 친구의 아픔을 아는지 서글피 울고 있었다. 

강은 '암울한 북한' 만큼이나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절망에 놓여있었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이룬 물줄기가 사람의 생과 사를 가르는 물줄기가 되어버렸는 데 어느 누가 그 깊은 절망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강이 아니라 무덤이 되어버렸다.

아벨의 죽음을 호소하듯이
수없이 죽어간 이들을 위해 강은 절규하고 또 통곡한다.

그 강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아무리 강을 축복해도 강은 울고 또 운다. 

그 강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강이 울지 않으면 누가 우리 동포의 죽음을 기억하겠는가.

수많은 이들의 외면을 혼자 감당하는 그의 운명이 서글프다.

무관심으로부터의 싸움
외면으로부터 싸움

무덤이 되어버린 강 앞에 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강은 저리 우는데, 우리는 울지 않는다. 

짐승보다 못한 사람은 우리가 아니겠는 가.

강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우리의 외면이 죄다. 우리의 침묵이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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